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낮기온이 130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모스크바 기상청은 26일(현지시각) 낮 최고 기온이 37.2도를 기록, 130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가 전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1920년 7월 기록한 36.8도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모스크바의 올 7월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서부에 있는 한 호수에서는 불볕더위로 이미 수온이 올라간 가운데 엄청난 양의 뜨거운 물이 유입돼 물고기 1천2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또 러시아 자동차그룹인 가즈 그룹은 이날 폭염을 피해 볼가 강 중류의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2주간 유급휴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서부 지역 대부분은 지난 5주 동안 수은주가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환경운동가들은 올 여름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