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적립식처럼 관리해 주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단위형(일정 기간 자금을 모으고 추가로 모집하지 않는 펀드) 펀드가 잇달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일부터 거치식으로 투자해도 시장 등락에 따라 펀드가 알아서 주식편입 비중을 높여주는 '미래에셋목돈관리 1호'펀드를 선보였다. 다음 달 6일까지 판매하는 이 펀드는 모 펀드인 '미래에셋마에스트로' 주식형 펀드에 30%,채권형 펀드에 70%를 투자한 뒤 매월 적절한 시점에 주식형 모 펀드 비중을 3%씩 높이도록 설계됐다.

또 수익률 10%를 달성하면 포트폴리오를 주식형 30%,채권형 70%로 다시 초기화한다.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라 추가 매수금액을 조정해 매 기간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처음 펀드 설정 때는 주식 관련 자산에 20%를 투자하다 매월 주식비중을 높여나가는 '삼성스마트플랜S20'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초기 20% 수준인 주식비중을 매월 코스피200지수의 변동률에 따라 최대 95%까지 높여나간다. 이달 30일까지 가입할 수 있고 1년 내에 기준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등 5대 신수종 사업 및 대규모 설비투자 사업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신수종산업30목표전환형 펀드'도 선보였다. 신수종 관련주와 국내 채권에 분산투자해 누적수익률 7%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전문가들은 분할매수,목표전환 전략을 쓰는 단위형 펀드가 잇달아 나오는 이유를 코스피지수의 추가상승 여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면 채권형 등으로 바로 전환해 수익을 보존하는 전략이 추가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할 만한 투자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