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공모주 10억弗 국내에 푼다
750억달러 '세기의 딜' 韓 개미 투자길 열리나
당국, 한미 동시 IPO 검토
공모주 펀드·ETF도 출시
주식 토큰화 방안 논의 중
당국, 한미 동시 IPO 검토
공모주 펀드·ETF도 출시
주식 토큰화 방안 논의 중
◇ 한국 투자자 배정 물량 관심
이번 IPO 참여 배경에는 미래에셋그룹과 스페이스X 간 장기적 협력 관계가 있다. 미래에셋은 약 4년 전부터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 소셜미디어 X 등에 총 1조원가량을 투자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같은 전략적 관계가 공모주 배정 기회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스페이스X 공모는 규모가 750억달러(약 11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할 때 국내 투자자에게 2조원 안팎의 물량이 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 최초 미국·국내 동시 공모 추진
미래에셋은 확보한 공모 물량을 기관투자가와 초고액자산가, 개인 전문투자자 등 우량 고객 중심으로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국내 전문투자자는 2만5000명 수준이며, 이 중 미래에셋 고객은 약 3600명으로 파악된다. 기관투자가는 공모주 배정 이후 6개월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개인투자자에게는 일반청약 방식으로 공모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다만 현행법상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대행한 전례가 없다. 한국과 미국의 IPO 규정 차이도 걸림돌이다. 리스크 요인도 있다. 해외 상장주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수익률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이동할 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도 개인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은 국내 공모 대행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은 이른 시일 내 스페이스X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환전과 송금, 시차 문제까지 고려하면 일정이 촉박하다. 금융당국은 미국과 국내 동시 공모가 가능한지 법률 검토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전달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초대형 IPO에 직접 참여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해외 IPO 시장의 투자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통한 주식 토큰화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단순한 투자 기회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