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자극적인 냄새를 빼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김형식 · 사진)은 지역특산물인 의성마늘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마늘의 독한 향은 줄이면서 고유 영양성분은 유지시키는 의성흑마늘을 개발했다.

의성흑마늘은 45일간 발효,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마늘의 자극적인 맛은 줄이면서 폴리페놀,안토시아닌 등 영양성분은 증가시켰다. 특히 숙성과정에서 생성되는 S-아릴시스틴은 수용성 유황화합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체내 흡수성을 높여준다.

의성흑마늘 영농조합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해외사업부를 열고 세계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싱가포르 수출을 기점으로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18여개국에 마늘 가공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시식 이벤트를 해보면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외국인들도 의성흑마늘은 꺼려하지 않는다"며 "올해에도 흑마늘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쿄식품박람회,두바이식품박람회 등 20여개의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합은 의성흑산수유를 출시했다. 산수유는 약재로는 많이 쓰였지만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일반인이 먹기는 힘들었다. 조합은 흑마늘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이용해 발효,숙성 기술을 접목해 상품화했다. 현재 '원용덕 의성흑산수유'를 특허출원 중이다. 이 제품은 숙성과정에서 빨간색의 열매가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기존 성분은 유지되고,항산화 물질 등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생성되고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김형식 대표이사는 "조합은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기 위해 마늘,산수유 등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농산물을 보존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