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대부분이 직원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19일부터 5일 동안 지식 · 정보서비스 분야 CEO 회원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7%가 '직원들과 소통의 벽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중 '소통 장애를 자주 느낀다'는 응답률은 17.0%였다.

소통의 장애물로는 '가치관과 비전의 차이'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관료주의적인 상명하복식 문화'와 '정보의 임의적 포장 또는 왜곡'은 각각 16.1%였다. '실수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직된 분위기'도 10.3%를 차지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개선점으로는 직급에 상관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분위기(36.6%),투명하고 진실한 정보 교류(26.6%),반대 의견도 유쾌하게 수용하는 분위기(21.4%),직원과 경영진의 생각을 교류하는 채널(12.3%) 등이 꼽혔다.

정두희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 컨설턴트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받아들여 소통 장애가 생기는 '바보의 벽'이 우리나라 경영진과 직원 사이에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