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병원이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 센터로 각광받으면서 서울이 세계 3위의 임상시험도시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부터 5개 다국적 제약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 실시되는 다국가 임상시험 건수는 2007년 135건(당해연도 진행 중인 시험 기준)에서 2009년 6월 현재 318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제약산업 컨설팅 보고서인 '파렉셀'이 매긴 2009년도 도시별 다국가 임상시험 시행 건수 랭킹에서 서울이 미국의 휴스턴,샌안토니오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복지부는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006년부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미국 화이자，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일본 오츠카，스위스 노바티스 등 5개 제약사와 2013년까지 총 645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고 이 중 올 상반기까지 2402억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이들 5개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투자는 5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04억원보다 18% 늘어났다.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는 2012년까지 3000억원을 국내 임상시험 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지난해 35건의 항암제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