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女앵커 기관지로 날아들어가 입원

대만에서 모기 한마리가 생방송 TV 뉴스를 진행 중이던 경력 10년 차 여성 앵커의 기관지로 날아 들어가 생방송이 중단되고 앵커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하는, 대만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모기는 '중국TV'(中視.CTV)에서 뉴스를 진행 중이던 미모의 여성 앵커 황칭(黃晴) 주변을 뉴스 시작때부터 맴돌기 시작하더니 생방송이 절반 정도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입속으로 들어가 기관지에 달라붙어 뉴스가 중단됐다.

앵커의 목소리와 표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하자 방송사측은 긴급히 4분짜리 광고를 끼워 넣은 후 다른 앵커로 대체해 뉴스를 계속했으며, 황칭은 격렬한 기침, 발작, 호흡곤란, 산소부족으로 손발이 마비돼 타이베이(臺北)시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 응급실로 실려가 하루 종일 입원했다.

그는 "생방송 중이어서 손을 흔들 수도 다른 물건으로 때릴 수도 없었으며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뉴스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뉴스를 하다가 응급실로 간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황칭은 이 사건 후 대만 누리꾼들이 '모기를 먹은 앵커' 등으로 소개하면서 일약 유명 인물로 부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 '사상 최악! 뉴스를 진행하다가 응급실로 가다니'라는 자신의 글을 올려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황이 노련하게 대응해 이 방송 사고는 이달 14일 발생 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만의 TVBS TV와 자유시보등이 21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언론 보도 후 중국TV를 소유한 대만 유명 미디어 재벌 중국시보그룹(中國時報集團)은 방송 사고 발생을 확인했다.

중국TV는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 지시로 국민당이 투자해 1969년 방송을 시작했으며 대만에서 처음으로 컬러 TV 방송을 시작했고 증시에도 상장된 영향력이 큰 방송사이다.

정당이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하지 못 하도록 한 2006년 대만의 언론 개혁에 따라 국민당 주식이 중국시보그룹으로 넘어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