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안테나 게이트’와 관련한 애플의 물귀신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노키아의 스마트폰 N97미니 역시 안테나 문제가 발생한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와 사진을 공개했다.

림, HTC,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안테나 성능을 조사한 사진을 게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노키아 제품을 추가하고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까지 올린 것이다.

애플은 “N97 미니도 안테나가 위치한 하단부를 손으로 잡게 되면 신호강도를 표시하는 바의 개수가 7개에서 2개까지 떨어진다”며 이를 보여주는 사진과 실험 동영상을 보여줬다.

N97 미니 외에 블랙베리볼드 9700, 드로이드 에리스, 옴니아2 등도 마찬가지 실험을 하고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강도가 저하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아이폰4의 좌측 하단을 잡게 되면 수신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이른바 ‘데스그립’ 문제가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이폰4의 안테나 논란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블랙베리, 드로이드, 옴니아2 등을 직접 거론하며 “휴대폰을 쥘 때 발생하는 수신문제는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해당 업체들은 잡스의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림은 “우리 제품에 대한 애플의 언급은 안테나 디자인 이슈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왜곡시키기 위한 의도적 시도”라며 “당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계획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모든 스마트폰이 안테나 이슈를 가지고 있다는 잡스의 발언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했고, 노키아는 “실제 생활 속에서 만족스러운 안테나 성능을 보장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겉모습보다는 기능에 충실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