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 아내가 만들어준 미역국 맛이랑 다르죠?"

샘표식품은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서울 중구 필동 샘표식품 본사 10층의 '지미원'에서 요리교실을 연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 강좌는 '남자들의 맛있는 수다'.오직 남성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 요리교실은 남성들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열었다. 샘표식품이 7년간 운영해온 '지미원 요리교실'에서 강의를 듣던 남성들이 "요리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요리를 배우기가 부담스럽다"며 2년 전부터 '남성 전용 요리강의'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18명이 정원인 이 요리교실의 경쟁률은 7 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아 한 번 참가한 사람들보다 경험이 없는 신청자 위주로 수강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30~40대 직장인이다. 강의를 담당하는 고효정 요리사는 "요리를 배우러 온 사람들은 대개 가족이나 애인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어하는 가정적인 성향의 남성"이라며 "여성들은 취미로 가볍게 강의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면서 배워 분위기가 더 열정적"이라고 전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가정적인 남자'의 인기가 높아지자 남성들이 요리에 관심을 많이 나타낸다"며 "남성 전용 요리강좌뿐 아니라 일반 요리강좌에 같이 등록한 커플도 많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