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햇빛화상 환자 10배 증가.

.한낮 외출 주의

여름철 폭염이 본격화되는 8월이면 햇빛화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햇빛화상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햇빛화상으로 인한 진료인원과 총진료비는 연평균 8%, 11.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간 8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7천558명으로 8월을 제외한 달의 진료인원 726명의 10배에 달했다.

8월이 연중 기온이 가장 높은 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더위를 피해 노출이 많은 복장을 입게 되고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수영장 등 피부가 햇빛에 쉽게 노출될 수 곳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8월에 햇빛화상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햇빛 화상은 햇빛에 의한 자외선이 피부의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주로 한낮에 햇빛이 강할 때 많이 나타난다.

지난해 햇빛 화상으로 진료받는 환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각각 29.4%, 23.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중에서도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환자(7천554명)의 33.1%를 차지했다.

이는 20대 여성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썬탠이나 태닝 등으로 햇빛에 피부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고 다른 연령대보다 노출이 많은 옷차림을 즐겨 입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햇빛 화상 환자는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화끈거리는 증상과 함께 부종, 수포, 통증, 가려움, 발열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면 주름살 등 피부노화 증상과 피부 혈관확장, 엷은 반점, 주근깨 등도 보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문기찬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햇빛에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햇빛화상에 걸릴 수 있다"며 "8월엔 얇은 옷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옷속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경우엔 차단제가 지속되는 시간을 고려해 최소한 햇빛에 노출되기 30분∼1시간 전에 바르고 땀을 흘렸거나 수영을 한 다음에는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햇빛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가장 집중되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챙이 긴 모자나 긴소매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엔 그늘에서 편하게 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화상의 정도가 심하면 신속히 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