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전북 완주 창포마을‥창포머리감기ㆍ양봉ㆍ우렁 생태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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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주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창포마을.이곳은 깨끗하게 보존된 산림,하천과 각종 희귀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습지 등 자연자원과 전통 문화가 살아 있어 생태관광의 최적지로 꼽힌다.
완주 창포마을은 만경강의 최상류인 대아호를 끼고 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하천은 대아호에서 흘러나온다. 이 물줄기가 고산천인데 하류에서 소양천과 합류해 만경강을 형성한다. 고산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곳이다. 한국의 고유종도 많이 산다. 대표적인 것이 창포다. 창포는 피부병에 좋아 민간요법으로 활용돼 왔고,여성들의 피부미용 소재로 애용됐다. 창포마을의 창포는 시중에 알려진 창포와는 다르다. 하천이나 공원에 식재된 대부분의 창포가 외래종인 붓꽃과의 노란꽃창포인 반면 이곳의 창포는 순수한 천남성과의 고유종 창포다. 고유종 창포는 꽃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은 여인처럼 오롯하며 향이 은은하다. 천남성과의 고유종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창포마을은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의 안남 · 신상 · 운용 · 대향마을로 이뤄져 있다. 4개 마을 주민은 창포를 소재로 한 농촌 개발을 위해 마을이름을 창포마을로 바꾸고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000여㎡의 창포군락지를 조성했다.
완주 창포마을에서는 창포머리감기,창포비누 만들기 등 연중 체험행사를 비롯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놀거리,만들거리,들을거리 등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캐고 향긋한 봄맛을 느낄 수 있다. 금낭화,석창포 등 야생화 화분 분양과 창포비누 만들기,창포머리감기,양파마늘 수확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오월단오창포심기,창포물에 머리감기,창포비누 만들기,천연염색,양봉체험,민물고기 먹이주기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창포밭을 걸으며 생태체험도 할 수 있다.
노재석 창포마을운영위원장은 "토종 창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날엔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어린이들은 모래무지,미꾸라지 등 물고기를 잡고 우렁생태체험 등을 통해 유익한 여름방학 자연학습을 할 수 있다.
가을에는 감따기,곶감깎기,창포비누만들기,김장담그기 등이 마련된다. 긴 장대를 이용해 직접 감을 따보고 감을 깎고 말려 곶감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만든 곶감을 먹으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얼음썰매타기,닥나무팽이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음력 정월대보름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 '지신밟기'와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 등을 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이와 함께 창포마을의 자랑거리인 '다듬이질 연주단'이 즉석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70~80세 할머니 9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TV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에 출연해 실력을 발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고단한 시집살이를 풀어냈던 다듬이 소리를 마을의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또닥또닥 또닥또닥' 경쾌한 다듬이질 소리와 흥을 돋우는 추임새는 잊혀졌던 농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마을 주변에는 둘러볼 곳도 많다. 대아호는 인공 저수지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운암산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산세로 이뤄져 있다. 총면적이 200㏊에 달하는 대아수목원은 약용수원,관상수원,덩굴식물원 등 8개의 주제별 숲지대로 이뤄져 있다. 진분홍빛 금낭화숲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밖에 물썰매장,물놀이터,70m 높이의 인공폭포,야생화단지,자연관찰원,넝쿨터널 등을 갖춘 고산자연휴양림,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도립공원 등이 있다. 위봉사 등 역사유적도 마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로는 고산곶감,감식초,창포비누,창포가루 등이 있다.
창포마을에서는 내집처럼 편안하고 시골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민박을 제공한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농교류센터에는 큰 방 1개(40명)와 작은 방 4개(15명)를 갖추고 있다. 넓은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운용마을 노인회관에서도 최대 40명이 머무를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완주 창포마을은 만경강의 최상류인 대아호를 끼고 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하천은 대아호에서 흘러나온다. 이 물줄기가 고산천인데 하류에서 소양천과 합류해 만경강을 형성한다. 고산천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곳이다. 한국의 고유종도 많이 산다. 대표적인 것이 창포다. 창포는 피부병에 좋아 민간요법으로 활용돼 왔고,여성들의 피부미용 소재로 애용됐다. 창포마을의 창포는 시중에 알려진 창포와는 다르다. 하천이나 공원에 식재된 대부분의 창포가 외래종인 붓꽃과의 노란꽃창포인 반면 이곳의 창포는 순수한 천남성과의 고유종 창포다. 고유종 창포는 꽃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은 여인처럼 오롯하며 향이 은은하다. 천남성과의 고유종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창포마을은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의 안남 · 신상 · 운용 · 대향마을로 이뤄져 있다. 4개 마을 주민은 창포를 소재로 한 농촌 개발을 위해 마을이름을 창포마을로 바꾸고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000여㎡의 창포군락지를 조성했다.
완주 창포마을에서는 창포머리감기,창포비누 만들기 등 연중 체험행사를 비롯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놀거리,만들거리,들을거리 등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캐고 향긋한 봄맛을 느낄 수 있다. 금낭화,석창포 등 야생화 화분 분양과 창포비누 만들기,창포머리감기,양파마늘 수확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오월단오창포심기,창포물에 머리감기,창포비누 만들기,천연염색,양봉체험,민물고기 먹이주기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창포밭을 걸으며 생태체험도 할 수 있다.
노재석 창포마을운영위원장은 "토종 창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날엔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어린이들은 모래무지,미꾸라지 등 물고기를 잡고 우렁생태체험 등을 통해 유익한 여름방학 자연학습을 할 수 있다.
가을에는 감따기,곶감깎기,창포비누만들기,김장담그기 등이 마련된다. 긴 장대를 이용해 직접 감을 따보고 감을 깎고 말려 곶감을 만들어보는 체험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만든 곶감을 먹으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얼음썰매타기,닥나무팽이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음력 정월대보름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 '지신밟기'와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 등을 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이와 함께 창포마을의 자랑거리인 '다듬이질 연주단'이 즉석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70~80세 할머니 9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TV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에 출연해 실력을 발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고단한 시집살이를 풀어냈던 다듬이 소리를 마을의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또닥또닥 또닥또닥' 경쾌한 다듬이질 소리와 흥을 돋우는 추임새는 잊혀졌던 농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마을 주변에는 둘러볼 곳도 많다. 대아호는 인공 저수지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운암산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산세로 이뤄져 있다. 총면적이 200㏊에 달하는 대아수목원은 약용수원,관상수원,덩굴식물원 등 8개의 주제별 숲지대로 이뤄져 있다. 진분홍빛 금낭화숲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밖에 물썰매장,물놀이터,70m 높이의 인공폭포,야생화단지,자연관찰원,넝쿨터널 등을 갖춘 고산자연휴양림,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도립공원 등이 있다. 위봉사 등 역사유적도 마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로는 고산곶감,감식초,창포비누,창포가루 등이 있다.
창포마을에서는 내집처럼 편안하고 시골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민박을 제공한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농교류센터에는 큰 방 1개(40명)와 작은 방 4개(15명)를 갖추고 있다. 넓은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운용마을 노인회관에서도 최대 40명이 머무를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