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앞세워 잇달아 미국 연방정부에 납품을 성사시켜 해외정부조달시장 진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의 미국 연방조달시장 진출 실적은 총 27억8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 납품하는 상위 46개 기업이 98%(27억5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8군에 납품하는 연료 및 건설공사 유지 보수 관련 상위 5개 업체의 실적은 2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21일 조달청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정부조달 우수제품 기업중 하나인 코아스웰(가구 생산업체)이 미국 CBP(국토안전부), FBI 등에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아스웰은 지난 2006년 주한 미군 등 본토 이외 기타 지역 등에 납품할 수 있는 GSA 스케줄(연방조달 납품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그동안 제품 품질 등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놓음으로써 올해 미국 본토에까지 납품할 수 있는 공식 GSA 스케줄 자격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간접조달을 통해 약 600만 달러(65억원)의 해외조달 납품실적을 올렸고, 올해 미국 본토 조달시장 개척을 통해 약 1000만 달러(11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심성환 코아스웰 해외영업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미 연방정부에 납품한 뒤 제대로 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동안 조달청이 주관하는 미국 ‘GSA 엑스포’ 시장개척단에 꾸준히 참여해 전시부스를 운영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업체들이 보유한 GSA 스케줄 자격은 동아시아 권역에 대한 자격이 대부분이다. 미 본토 공급자격은 미국 프라임 콘트렉터(Prime Contractor)가 소유하고 한국기업은 제품만 공급해 왔으나 이번에 코아스웰이 직접 미국 연방정부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지난 2008년 기준 세계조달시장 규모는 총 GDP의 15% 수준인 9조달러로 추정되며 미국, EU, UN 등 주요 조달시장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이나 우리기업의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따라 조달청은 국내업체들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정부조달 시장 설명회, 해외 바이어 초청 구매상담회, 해외조달시장 정보제공, 시장개척단 파견 등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성민 조달청 국제협력과장은 “해외정부 조달시장 진출시 숨은 장벽 및 국내외 업체의 성공사례 등 실제 활용 가능한 살아있는 정보를 파악해 우리기업에 적극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