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를 보좌할 당청 진용에 '4말5초(40대 후반, 50대 초반)'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한 형국이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도 젊은 인사들이 장 · 차관에 대거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젊은 '당정청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靑 수석급 10명 중 9명이 50대

청와대 3기 참모진의 특징은 '50대의 전면 부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석급 이상(대통령실장 · 정책실장 포함) 10명의 참모 가운데 무려 9명이 50대다. 특히 청와대 '빅4'인 임태희 대통령실장(54),백용호 정책실장(54),정진석 정무수석(50),홍상표 홍보수석(53)이 모두 전임자보다 젊은 50대 초반이다. 청와대 핵심 요직 중 60대는 박인주 사회통합수석(60) 단 한 명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정부 가운데 이토록 '젊은 청와대'는 일찍이 본 적도,들은 적도 없다"며 "일선 부처의 차관이나 국장급보다 젊은 수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역동적이면서 '레임덕 없는 청와대'를 지향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30대(39)다.

◆與 지도부 평균 연령 55.6세

한나라당 지도부에 젊은 의원들이 대거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경원(47) · 정두언(53) 두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이 대표적인 예다. 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평균 연령은 전임 정몽준 대표체제 때 59세에서 이번 안상수 대표체제에선 55.6세로 낮아졌다.

여기에 소장파 대표주자 중 한 명인 40대 원희룡 의원(46)이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여권내 세대교체 추세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나라당은 신한국당 시절 강삼재 총장 이후 40대 사무총장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지도부에 들어간 나경원 · 원희룡 두 사람은 조해진 대변인(47)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창이다.

그만큼 획기적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당 관계자는 "여권의 주력이 40 · 50대로 바뀌면서 세대교체 흐름에 전반적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들은 계파색이 옅으면서 합리적 실무형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