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강용석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제명은 당 징계 중 최고수위다.

주성영 윤리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은 중앙윤리위 규정 제20조의 3호,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한다"며 "윤리위는 징계의 종류로서 제명을 선택,강 의원을 제명 처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11명의 윤리위원 중 7명이 강 의원의 제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하게 되면 강 의원의 제명 처분은 확정된다. 제명되면 강 의원은 한나라당 당적을 상실하게 되며 향후 5년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없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신속한 조치는 7 · 28 재 · 보선 등 향후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이번 재 · 보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