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환전이다. 환전을 할 때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경비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따진 뒤 꼭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게 필요하다.

경비를 모두 외국돈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선진국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있으므로 가급적 카드로 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즘과 같은 환율 하락기에는 뜻하지 않던 환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경비 중 꼭 필요한 30% 정도만 현찰로 환전하는 것이 적당하다. 현찰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고액권과 소액권을 골고루 준비하는 게 좋다. 몸에 지니고 다닐 때는 2~3곳으로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여행지와 관계없이 무조건 미국 달러화로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대부분 현지에서 재환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여행하는 나라의 화폐로 환전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유럽은 미국 달러를 현지화로 바꾸는 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로화나 유로화 여행자수표를 준비하는 게 편리하다.

환전할 때 은행들은 현찰매입률과 현찰매도율을 적용한다. 은행마다 고시하는 환율이 다르므로 환전하기 전에 각 은행 환율을 파악하는 게 좋다. 공항에서의 환전은 가급적 피하는 게 낫다. 임대료 운송료 등이 일반 시내점포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도 높은 편이다.

은행에서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사이버 환전,단체 환전 서비스 등이 있다. 사이버 환전은 창구와는 달리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환율 우대까지 받을 수 있다. 각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환전을 신청한 뒤 가까운 지점 창구에서 수령하면 된다. 단체 환전은 2~7인으로 구성된 단체 고객이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적용된다. 최대 70%까지 환율 우대가 가능하다.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재환전할 때 매입 영수증을 지참하면 구입할 때와 동일한 우대율이 적용된다.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 은행에서 주거래 고객에게는 약 10~30% 수수료를 깎아준다. 아울러 은행마다 예금 유치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환율을 우대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