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신지애)-1주(미야자토 아이)-3주(크리스티 커)-1주?(미야자토 아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한 뒤 세계여자프로골프 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의 재임(?) 기간이다. 신지애(22 · 미래에셋),미야자토 아이(일본),크리스티 커(미국) 등 '빅3'의 순위 바뀜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지애의 컨디션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골프 지존' 자리에 재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 1위 왜 자꾸 바뀌나

올 들어 순위 변동이 심한 것은 2년간 톱 랭커들의 성적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오초아가 투어를 떠난 뒤 신지애가 7주간 '골프 퀸' 자리를 지켰다. 이후 올 시즌 4승을 거둔 미야자토가 바통을 이어받았고,늘 상위권을 지켰던 커가 지난달 스테이트팜 클래식과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미국 여자골퍼로는 처음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하반기에도 1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야자토와 커가 신지애보다 단기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대회 출전 횟수와 최근 성적이 랭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최근 13주 이내 성적에 가중치를 두 배 부과하는데 신지애는 지난달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개 대회에 결장,포인트 공백이 생긴 상태다. 반면 미야자토는 상반기 네 번의 우승이 랭킹 포인트를 지탱해주고 있고,커도 올 들어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뚝심의 신지애와 상승세의 최나연 기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빅3' 중 신지애가 1위를 굳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선수의 장단점 비교에서 신지애가 앞서기 때문이다. 고덕호 파라다이스골프 원장은 "커는 올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문제이고 미야자토는 오버스윙을 하는 데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경기를 풀어 기복이 심하다"며 "신지애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정신력이 강하며 쇼트게임 능력도 뛰어나 1위를 탈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22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와 이어 벌어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결과에 따라 신지애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신지애는 이달 들어 코닝클래식과 US여자오픈에서 각각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나연(23 · SK텔레콤),폴라 크리머(미국),청야니(대만),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우찬명 한국골프대학 총장은 "코닝 클래식(우승)과 US여자오픈(2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나연이 최근 세계 랭킹 6위로 5계단 상승했다"며 "올 들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크리머(US여자오픈)와 청야니(나비스코챔피언십)도 세계 1위 다툼에 뛰어들 잠재적인 후보군"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