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리스크로 작용했던 미국과 중국의 훈풍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감된 미국 증시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도 정부의 내수부양책과 실적기대감에 2% 넘게 올았다.

19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호실적 영향으로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UBS가 강한 수요을 이유로 실적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1.37% 올랐다. 유전개발업체 핼리버튼은 호실적 발표로 6.03% 급등했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전날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하룻만에 대규모 매수로 돌아서기도 버거워 보인다. 미국의 주택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고, 장 마감후에 발표된 실적들도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밝힌 7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전달의 16에서 1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이 예상한 16을 밑도는 수치다. 또 장마감후 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서 각각 4%, 6%씩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9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보다 56.53포인트(0.56%) 오른 10154.4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37포인트(0.60%) 상승한 1071.25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8포인트(0.88%) 오른 2198.23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도 지난 사흘간의 증시 하락에도 불구, 점진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레벨업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소 냉담하다"며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박스권 레벨업은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시즌에서 시장이 일정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가 실적 모멘텀에 주목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2009년 3분기부터 2010년 1분기까지 미국 실적시즌과 관련해 시장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 ①예상 주당순이익(EPS) 횡보 → ②실적 시즌 전에 주가 상승 → ③실적 시즌 돌입하며 예상 EPS 계단형 상승 → ④실적 시즌 들어 주가 하락 등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이 변동성이 지속된다는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하라는 의견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말 예정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승 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주말 이후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의 변곡점은 글로벌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시점이며, 당분간은 미국과 중국 정책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중국의 FCI(Financial Condition Index)가 변곡점에 가까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시장은 기술적인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수는 여전히 1700 중심의 박스권 흐름이라는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대응 역시 적극적인 접근보다는 기본적으로는 방어적인 관점을 우선시하라는 조언이다. 시장이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중심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을 감안해 단기대응 중심의 종목접근을 권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