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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300만대 시대] '앱'터치로 10분만에 하루 결산…치킨집·미용실도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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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비즈 '혁명' 확산
    대기업 '脫사무실' 이어…소상공인들 활용 늘어
    학교선 스마트폰 강의·질문…의사는 병원 밖에서 환자 살펴
    [스마트폰 300만대 시대] '앱'터치로 10분만에 하루 결산…치킨집·미용실도 '스마트'
    인천 구월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문정숙씨(33)는 스마트폰 덕분에 가게 문을 닫는 시간이 빨라졌다. 스마트폰으로 '가맹점 도우미'라는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카드사별 결제 건수와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상 관리가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매상 장부도 없앴다. 문씨는 "예전엔 컴퓨터 앞에 앉아 8곳이 넘는 신용카드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숫자를 확인해야 했다"며 "40분 이상 걸리던 정리 시간이 10분 미만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미장원 · 치킨집까지 파고든 스마트폰

    서울 청담동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오지은씨(27)도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씨는 "요일별 매출 통계를 이용해 특정 요일에 할인 쿠폰을 발행할 수 있고,카드사별 결제 금액을 보면서 무이자 할부 계약을 맺을 만한 카드사를 고를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 가게 운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비즈니스 패턴을 구석구석 바꿔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소상공인들이 집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경영 및 매장관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이를 사업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공장 생산라인에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다.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스마트폰으로 자재 관리를 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의료와 교육 분야에도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워크 시대 연다

    국내 대기업들이 올초부터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도 기업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업무용 앱 덕분에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출 · 퇴근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단순히 기업 내부 인트라넷의 연락망과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모바일 오피스를 스마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스마트 워크(smart work)'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일컫는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3월 스마트폰에 기반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면서 시설 정비를 맡고 있는 기술직 직원들의 출 · 퇴근 장소를 사무실에서 담당 지하철 역사로 바꿨다. 고장 신고 접수부터 처리,보고 과정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어 굳이 사무실에 들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코드와 유사한 QR코드를 주요 장비에 부착해 고장이 날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어떤 기기가 고장났는지도 바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수리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매뉴얼도 스마트폰으로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한 뒤 직원들이 이동과 행정업무에 쓰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 · 퇴근하고 근무 장소를 알아서 정할 수 있는 '맞춤형 근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지난달 사내 비전 설명회를 통해 "유연 근무제,싱글 오피스,거점별 모바일 근무공간 등을 묶은 맞춤형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연 근무제는 임직원의 업무 성격과 일정에 맞춰 출 · 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근무제이며,싱글 오피스는 자택에 별도의 사무 공간을 만들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조선소 내 전역에 설치한 와이브로 기기를 이용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넷북을 들고 다니며 선박 건조 현장에서 필요한 도면을 다운로드받아 확인한다. 부서별 작업 조율뿐만 아니라 건조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간편하게 넷북을 이용해 처리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도면이 있는 사무소까지 이동하는 데만 수십분이 걸렸던 작업이다.

    ◆교육 · 의료 등으로 확산

    스마트폰의 도입은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과 의료 현장의 풍경도 바꾸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사와 환자 등이 일 대 일로 마주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종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과기대는 올 봄학기부터 1,2학년 학생 전원과 교직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했다. 아이폰에서 구동하는 학습관리시스템 '블랙보드'를 교육과정에 활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아이폰으로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하며,수업 중 토론에 참여한다. 강의 도중에 실시간으로 질문을 전송해 수업 이해도를 확인하는 기능도 갖췄다. "수업 효율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울산과기대의 설명이다. 방송통신대는 전체 강의의 95% 이상을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중등 교육에서는 EBS 메가스터디 등 기존의 동영상 강의들이 스마트폰의 앱 형태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이달 말부터 의료진이 스마트폰으로 환자 이력과 X선 사진 등 각종 정보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메디 스마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담당 의사가 출장 등으로 병원 밖에 있을 때도 실시간으로 입원실 환자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시험 가동을 했을 때 환자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진료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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