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관문격인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인근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아울렛 매장이 들어선다. 인천공항과 허브공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일본의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미쓰비시지쇼그룹은 아울렛 운영회사인 첼시재팬과 함께 나리타공항 인근 20㏊(20만㎡)의 부지에 대형 아울렛 건설에 나서 2013년 봄 개장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아울렛은 나리타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생긴다. 제1기 공사에만 80억엔(약 1120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렛은 의류와 패션용품 등의 재고품을 보통 20~60% 싸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나리타 아울렛은 개업 초기 100개 안팎의 점포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점포 면적은 약 2만㎡로 예상된다. 첼시가 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점포 면적 4만5000㎡)의 절반 정도 규모다.

일본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부유층에만 내주던 중국인 개인 관광비자를 중산층으로도 확대했다. 중국에는 2008년 현재 중간 계층 인구가 약 4억400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01만명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의 15%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에는 중국인 방문객을 6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나리타공항 주변 시설 정비 등 인프라 개선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리타시에 있는 한 쇼핑센터는 작년 가을부터 중국 은행이 발행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관광객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이다. 또 미쓰이부동산도 나리타공항과 도쿄 사이에 대형 아울렛을 건설해 2012년 봄에 개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21만명으로 일본을 약간 웃돌았다. 한국 정부도 일본과 경쟁을 의식해 지난 1일부터 중국인에 대한 개인 관광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했다. 또 현재 경기도에서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가 서울 근교에 아울렛 몇 곳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서울에 제2 롯데월드를 건설하는 등 다각도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국과 일본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