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다시 고개, 증시상승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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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뚫으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자 대규모 펀드 환매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700-1800대에 몰려있던 환매 물량이 연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괴롭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수급은 경기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에 종속변수인 만큼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47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8일 23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9일 425억원, 12일 954억, 13일 1503억원 등으로 갈수록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1760선에 바짝 다가선 지난 14일 수익률을 회복한 펀드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285억원이 빠져나가 34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로 833억원이 유입되고 있는데도 투신은 8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대규모 환매 요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800선대에 순유입된 자금이 9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연말까지 자금 '엑소더스'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1750 사이에 있을 때 펀드에 들어온 돈은 거의 환매됐지만 그 이상의 지수대에서 들어온 자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환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1800선대에 순유입됐던 9조5000억원도 여전히 매물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피지수 1400선 이하에 쌓여 있는 자금도 5조4000원 정도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환매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이번까지 네번째 17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소화된 물량이 상당한 만큼 일평균 2000억원 이상의 순유출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펀드 환매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질금리가 인플레이션 대비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어서 환매자금이 전부 은행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일부는 자문형 랩으로도 이동하고 있어 증시 수급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6년 대세상승기에는 국내 투자자의 적립식펀드 확장세가 외국인 차익매물을 보완하고도 남았지만 현재는 환매가 줄기를 바라는 정도"라며 "하지만 수급은 경기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에 종속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만큼 투자매력이 충분하면 국내투자자든 외국인이든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700-1800대에 몰려있던 환매 물량이 연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괴롭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수급은 경기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에 종속변수인 만큼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47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8일 23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9일 425억원, 12일 954억, 13일 1503억원 등으로 갈수록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1760선에 바짝 다가선 지난 14일 수익률을 회복한 펀드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285억원이 빠져나가 34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로 833억원이 유입되고 있는데도 투신은 8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대규모 환매 요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800선대에 순유입된 자금이 9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연말까지 자금 '엑소더스'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700~1750 사이에 있을 때 펀드에 들어온 돈은 거의 환매됐지만 그 이상의 지수대에서 들어온 자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환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1800선대에 순유입됐던 9조5000억원도 여전히 매물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피지수 1400선 이하에 쌓여 있는 자금도 5조4000원 정도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환매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이번까지 네번째 17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소화된 물량이 상당한 만큼 일평균 2000억원 이상의 순유출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펀드 환매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질금리가 인플레이션 대비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어서 환매자금이 전부 은행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일부는 자문형 랩으로도 이동하고 있어 증시 수급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6년 대세상승기에는 국내 투자자의 적립식펀드 확장세가 외국인 차익매물을 보완하고도 남았지만 현재는 환매가 줄기를 바라는 정도"라며 "하지만 수급은 경기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에 종속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만큼 투자매력이 충분하면 국내투자자든 외국인이든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