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가 템플턴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현대산업개발은 15일 최대주주가 정몽규 회장(17.06%)에서 템플턴자산운용(17.43%)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장내 매매를 통해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1%포인트 늘렸다고 공시(12일)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7위에 오른 업체로,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템플턴자산운용은 1997년 외국계 투신사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이날 증시에선 "템플턴이 경영 참여를 위해 최대주주가 됐다"는 루머가 돌며 한때 주가가 7.8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는 0.74% 상승에 그쳤지만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템플턴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을 위한 것"이라며 단순 투자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외국인 지분율이 56%에 이르는 등 원래 외국인 투자가 많았고,특수관계인 등 우호 지분이 8%가량 있어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템플턴자산운용은 현대산업개발에 10년 넘게 투자하고 있다"며 "갑자기 블록딜(대량 매매)을 한 것도 아닌 만큼 적대적 인수 · 합병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템플턴이 사업구조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