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효성의 주가가 4%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며 사흘 만에 약세다.

전문가들은 이날 약세에 대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는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부족한 '자금수혈'을 요구할 것이란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나오는 매물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15일 오전 10시41분 현재 효성은 전날 대비 3100원(3.52%) 내린 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효성이 전날 공시를 통해 미국 현지법인에 843억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키로 했다는 내용을 밝혔지만, 이는 통상적인 롤오버 수준이고 오히려 기존보다 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전고점 수준까지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떠돌고 있는 진흥기업 자금지원설에 대해서는 "계열사인 진흥기업의 기업설명회에서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더 필요로 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돼 이러한 루머가 떠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진위여부는 기다려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 측도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3일 진흥기업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9918만여주를 495억94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한 내용 외에 특별한 일은 없다"고 전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건설경기가 악화될 경우 진흥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연되며 관련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유증을 통해 기존에 제기됐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