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번엔 전경련 회장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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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15일 승지원 회동…정식 요청키로
"실질적 리더가 맡아야"
재계, 수락 여부에 촉각
"실질적 리더가 맡아야"
재계, 수락 여부에 촉각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이번엔 통할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재계의 실질적 리더인 이 회장을 반드시 추대해야 한다는 경제계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전경련 회장단이 서울 한남동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집무공간인 승지원에서 만찬회동을 갖는 것도 절묘한 타이밍이다.
전경련은 이 회장과 함께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도 유력한 추대 후보로 올려 놓고 회장단의 견해를 정리하고 있다. 정 회장 측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측과의 만남이 먼저 마련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 회장의 수락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수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자신이 초청한 자리에서 회장단의 간곡한 요청을 굳이 거절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반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이들은 이 회장이 산적한 경영 현안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업무까지 챙기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회장직을 맡지 못하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관건은 외부 여건이나 추대 분위기가 아니라 이 회장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과거 전경련 회장 선임문제로 이 회장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은 전경련을 창설한 선대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언젠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이 그 시점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이 회장은 2007년 2월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전경련 총회를 앞두고 자신을 추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찾아온 강신호 당시 전경련 회장 등에도 딱 부러지게 거절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강 회장 일행이 승지원을 나설 때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당시 이 회장은 삼성에 중대한 경영현안들이 많았던 데다 불편한 대정부 관계 등을 감안해 끝내 고사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 회장이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참석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수준에서 자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전경련 차기 회장 추대작업은 이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특정인을 추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7년 초 조석래 현 회장이 여러 차례 진통을 겪으며 추대될 때도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강력하게 조 회장을 천거해 정리된 적이 있다.
다만 승지원 만찬에 유력 후보인 정몽구 회장과 4대그룹의 일원인 LG 구본무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만큼 4대그룹 총수를 후보에서 배제한 채 얼마나 실효성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경련 회장직은 '원한다고 할 수도 없고,하기 싫다고 물리칠 수도 없는'자리라는 얘기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건희 회장이나 정몽구 회장처럼 확고한 위상과 글로벌 경영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게 회장단의 일치된 뜻"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전경련은 이 회장과 함께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도 유력한 추대 후보로 올려 놓고 회장단의 견해를 정리하고 있다. 정 회장 측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측과의 만남이 먼저 마련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 회장의 수락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수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자신이 초청한 자리에서 회장단의 간곡한 요청을 굳이 거절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반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이들은 이 회장이 산적한 경영 현안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업무까지 챙기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회장직을 맡지 못하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대 관건은 외부 여건이나 추대 분위기가 아니라 이 회장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과거 전경련 회장 선임문제로 이 회장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은 전경련을 창설한 선대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언젠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이 그 시점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실제 이 회장은 2007년 2월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전경련 총회를 앞두고 자신을 추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찾아온 강신호 당시 전경련 회장 등에도 딱 부러지게 거절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강 회장 일행이 승지원을 나설 때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당시 이 회장은 삼성에 중대한 경영현안들이 많았던 데다 불편한 대정부 관계 등을 감안해 끝내 고사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 회장이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참석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수준에서 자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전경련 차기 회장 추대작업은 이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특정인을 추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7년 초 조석래 현 회장이 여러 차례 진통을 겪으며 추대될 때도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강력하게 조 회장을 천거해 정리된 적이 있다.
다만 승지원 만찬에 유력 후보인 정몽구 회장과 4대그룹의 일원인 LG 구본무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만큼 4대그룹 총수를 후보에서 배제한 채 얼마나 실효성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경련 회장직은 '원한다고 할 수도 없고,하기 싫다고 물리칠 수도 없는'자리라는 얘기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건희 회장이나 정몽구 회장처럼 확고한 위상과 글로벌 경영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게 회장단의 일치된 뜻"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