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8 재 · 보선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여야는 각기 보수적 전망을 내놓으며 2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 철원 · 화천 · 양구 · 인제 △강원 태백 · 영월 · 평창 · 정선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1~2곳,민주당은 3~4곳을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은평을 선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서울 지역인 데다 친이(친 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여의도로 복귀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은평을은 이날 오전 금민 사회당 후보가 등록한 데 이어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장상 민주당 후보,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공성경 창조한국당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등록 직후 이재오 후보는 "야당이 바람을 일으키면 얼마나 흔들릴지 모르지만 웬만한 바람으로는 뿌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장상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는 "농성 중이던 민주당사에서 나와서 이제 장상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각개전투'를 해야 하는 야권 후보 중 장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여야는 서로 심판론을 강조하며 '읍소 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6 · 2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지방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반면 민주당은 영포회 의혹 등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심에 귀를 기울여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가겠다"며 "여기에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로서 집권여당 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포회 관련 의혹을 28일까지 꾸준히 제기할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8곳 중 5곳이 원래 민주당 의석이었지만 광주 남구,인천 계양을,강원 원주 3곳을 빼면 어디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4~5곳을 이겨야 승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