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LG이노텍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최근 LG이노텍의 상승률은 LED의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삼성전기를 웃도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LED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성장속도나 주가수준 등을 감안할 때 LG이노텍이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입을 모았다.

◆LG이노텍 이달 11%↑…삼성전기는 0.97%↓

13일 오후 2시36분 현재 LG이노텍은 전날보다 1000원(0.55%) 내린 17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LG이노텍은 이달 들어서만 11.07%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이달에 0.97% 하락했고, 이날도 1.96%의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시장 지위나 규모면에서는 삼성전기가 낫지만, LED부문의 성장속도에 있어서는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앞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LED 매출은 지난해 6420억원억원에서 올해 1조8500억원으로 1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LG이노텍은 2920억원에서 1조1400억원으로 29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삼성전기 LED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4%였고, LG이노텍은 20%였다"며 "2분기에는 삼성전기가 24%, LG이노텍은 27% 수준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의 상향폭도 LG이노텍이 삼성전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이노텍의 201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2489억원으로 한달 전 2106억원보다 18.18% 올라갔다. 삼성전기는 8052억원에서 8102억원으로 0.62% 상향됐다.

◆LG이노텍, LED 성장세 비해 저평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LG이노텍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글로벌 LED업체들이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14배 수준"이라며 "시가총액에 있어서도 삼성전기가 12조원대인데 비해 LG이노텍은 4조원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규모면에서는 삼성전기가 크지만 LG이노텍도 LED의 성장성을 보면 삼성전기 시총의 30~50% 수준에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시가총액 차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LED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지나치다"며 "LG이노텍의 저평가 상태는 LED 성장과 함께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