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받는 등 불안감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적호전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내놓았는데도 주가가 빠지고 외국인들도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면서 "이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나 유럽 리스크 등 대외 악재 외에도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더블딥'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증시는 오히려 바닥이었다"며 "매크로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더이상 지수가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어닝시즌이 본격화 되기 전이라서 여러 변수들이 내포돼 있기는 하지만 기업이익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다"면서 "분기실적이 호전되는 업종인 정보기술(IT)과 소재, 자동차 업종에 대해 조정시 저가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8일 옵션 만기일을 맞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7월 옵션 만기일은 수급상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고 있어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의 잔액이 8조원을 넘어섰고,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매물 출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청산 대기물량이 1조원대로 추정되고 있어 만기일 매도 우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베이시스가 또다시 악화될 경우 장중에는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우위를 보이다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차익잔고는 중간배당에 대한 권리를 확정했고 9월 동시만기까지 상당한 잔존만기가 남아있어 빠른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차익매수 유입으로 인해 적극적인 만기청산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만기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회피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