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증시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또한 오는 7일에는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반영되며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기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실적 추정치 이익조정비율은 미국, 중국, 일본 등과는 달리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의 가격 매력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경우 증시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

이번주에도 미국 ISM서비스업지수, 도매재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미국의 경제상황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되며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기업실적에 보다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달을 기점으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국채상환이 순탄하게 마무리되면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진정세에 들어갈 전망이고, 신흥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계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히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시의 강한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5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서비스·제조업 지표 악화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서비스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을 기록해 전월 56.4 대비 하락했다. 미국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다.

◆ 증시 하방경직성 강화…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은 진행되고 있지만, 장세 대응을 매수 기조로 유지해야 된다"며 "코스피 1650대는 최근 사흘간 지지력을 보인 12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어 짧은 투자시계의 매수 대응을 시도해 볼 만한 영역"이라고 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예비실적이 시장에 실망감만 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며 "지수의 하방경성성이 어느정도 뒷받침될 경우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시장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경기 모멘텀(상승요인)이 강화되고 있고, 유로존 국가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과 할인률 갭, 일드갭(주가기대수익률-3년물 국고채금리) 등이 재차 상승 전환하며 밸류에이션 모멘텀이 확충되고 있다"며 "다소 불안감이 남아 있지만,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투자전략은 실적에 초점 맞춰야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제한된 박스권 움직임속에서 업종별 빠른 순환매를 겨냥한 낙폭과대 저평가 종목 및 기관 순매수 종목, 2분기 실적호전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테마별로는 원전, 태양광 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풍력, 2차전지 테마에도 관심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한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중에 ‘정상화’ 차원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경기와 금리 패턴을 감안한 스타일 전략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재무구조 우량 기업이 강세였고, 기본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에스에프에이, 화신, 서울반도체, 동부화재, 제일모직, LS, GS홈쇼핑, 글로비스, LIG손해보험, 삼성전자 등 10개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하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