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AI로 망한다"…보고서 하나에 무너진 뉴욕 증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관세 혼란에 AI 공포까지 번지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글로벌 관세 세율을 15%로 높였고, 대법원의 판결을 이용하려는 국가에게는 보복성으로 더 높은 관세를 때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월가의 한 작은 리서치 회사가 펴낸 AI 보고서가 AI 공포를 자극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세상이 오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뿐 아니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도어대시 등 많은 기존 사업모델이 흔들리고요. 특히 거시경제적으로는 대량 실업 발생으로 장기 침체가 덮칠 것이란 우울한 예상을 담았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고요. 수요일 장 마감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 세일즈포스의 실적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판결 전보다 더 높은 관세?


23일(월)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수준의 내림세를 출발한 뒤 금세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오전 11시 10분께에는 모든 지수가 1.2% 이상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두 가지 요인이 있었는데요.

첫째, 관세 혼란입니다.

미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관세를 위법 판결하면서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반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무역법 122조에 의거해 10% 글로벌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토요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요. 오늘 아침 대법원 판결 이후 ”꼼수를 부리려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높일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는 그가 관세 측면에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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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의회가 어떤 조치를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122조 관세는 (보다 영구적인) 232조, 301조 조사가 진행되는 5개월 정도의 임시방편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301조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모닝스타는 "이번 판결로 인해 관세가 오히려 높아지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에 분개하며 높은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화했고, 더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달 동안 추가 관세 인상을 자제해 온 이유가 '법원 판결에 영향을 줄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종합적으로 볼 때, 301조와 232조 권한을 결합하면 IEEPA 관세를 넘어서는 영구적 관세 인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도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글로벌 관세를 15%로 높이기로 한 결정은 그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수위를 낮출 것이란 관측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관세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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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이유는 또 있습니다.

122조에 의거한 글로벌 관세는 150일(5개월) 동안만 효력을 발휘합니다. 연장하려면 의회가 승인해야 하는데요.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올여름 트럼프의 관세가 만료됐을 때 이를 연장하려는 어떤 시도든 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또 IEEPA 관세가 폐지되고 15% 단일 관세율이 도입되면서 각국과 맺은 무역협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주요국 사이에서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승자는 과거 높은 IEEPA 관세율을 적용받았던 중국, 인도 등입니다. 이들은 무거운 IEEPA 관세율 대신 훨씬 낮은 단일 관세만 내게 됩니다. 반면 유렵연합(EU), 한국, 일본 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수많은 투자를 하기로 하고 15%를 얻어냈는데, 이제 중국 인도과 같은 관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영국은 IEEPA 관세 10%를 확보했는데, 이제 15%를 내게 됐습니다.

이에 EU는 "관세 혼란"을 이유로 미-EU 무역협정 승인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죠.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가지 레버리지를 갖고 있어서 대부분의 협정은 유지될 것입니다. ING는 "트럼프 행정부는 EU를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부문별 관세와 301조 관세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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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관세율은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골드만삭스는 "15% 수준의 글로벌 관세가 연말까지 유지되고, IEEPA 관세와 동일한 면제 조항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5년 초부터 이뤄진 실효 관세율 상승폭이 10%포인트 이상에서 약 9%포인트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2027년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 등 다른 권한을 활용해 관세율을 대법원 판결 이전과 유사하게 복원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정에 대한 위험은 양방향으로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7월 이후에는 관세가 더 낮아질 위험이 우세한데, 트럼프 행정부가 (150일로 만료되는) 122조 관세를 다른 권한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말 중간선거가 끝나고 (301조 조사가 끝나는) 2027년 초에는 관세가 더 높아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밤 의회에서 연두교서 연설을 하는데요. 관세에 대한 발언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연설을 통해 관세를 계속 부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 이란과의 전쟁 확대 가능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안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심화하는 AI 공포 "2028년 실업→경기 침체"


소프트웨어 매도세가 다시 한번 가속화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 ETF인 IGV는 한때 5% 이상 하락했고, 2025년 4월 해방의 날 때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세일즈포스, 앱러빈, 어도비, 도큐사인, 크라우드스트라우크, 데이터독, 인튜이트 등은 줄줄이 52주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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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독립리서치인 시트리니리서치(Citrini Research)가 발간한 AI 관련 보고서가 월가에 쫙 퍼지면서 AI 관련 공포를 극대화시킨 탓입니다. 이 보고서는 2028년 6월 시점에서 AI가 만드는 미래 시나리오를 암울하게 묘사했습니다. 서비스나우 등 소프트웨어 주식만이 아니라 게시물에 이름이 언급된 많은 회사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카드, 도어대시, 블랙스톤 등이 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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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나리오는 AI 기술 혁신이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 전자상거래, 결제대행 업체 등에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효율적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중개(수수료)에 기반한 모든 사업 모델이 위협을 받습니다. 그 여파는 민간 신용 및 보험 산업 전반에 걸쳐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하고, 늘어난 실직자는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기업들은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AI에 더 집중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고소득 사무직 중심으로 실업율이 10% 넘게 치솟으면서 주택 시장에서 부실 사태가 터지게 되고, 결국 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집니다. 일반적 침체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원인이 고쳐집니다. 하지만 AI로 인해 침체는 경기순환적인 게 아닙니다. 정부가 제대로 대응해야 하지만 소득세 감소로 세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지출은 늘려야 하고요. 이념적으로 갈라진 의회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합니다. 결국 2026년 10월 8000이 넘었던 S&P500 지수는 38% 폭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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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믿음이 있는데요. 시트리니리서치는 "AI는 자동화 엔지니어, AI 안전 연구원 등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하나 만들어낼 때마다 수십 개의 기존 일자리는 사라진다. 게다가 새로 생긴 일자리의 임금은 기존 일자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내다봅니다.

모두가 이 보고서를 믿는 것은 아닙니다. 시트리니조차 이를 예측이라기보다는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AI 공포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정교한 이 보고서는 어떤 점에서 잘못됐는지 짚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프리스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한 대 더 때리는 격이었습니다. 제프리스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이 전체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라면서 워크데이, 도큐사인, 프레시웍스, 먼데이닷컴 등 네 개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세일즈포스(375달러 → 250달러)와 어도비(400달러 → 290달러)에 대해선 목표 주가를 대폭 낮췄습니다. 제프리스는 인튜이트, 프로코어테크놀로지스(PCOR), 아틀라시안(TEAM), 세일즈포스 등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은 부정적 측면만을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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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클로드’에 사이버 보안 기능을 추가한 영향이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이어지면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9.85% 급락하고요. 클라우드플레어(-9.57%), Z스케일러(-10.31%), 팔로알토네트웍스(-3.07%) 등 사이버 보안 주식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주가 하락으로 이들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도 계속됐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3.42% 추가 하락했고요. 블랙스톤 6.23%, KKR 8.88%, 아폴로 4.99%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루아울과 사모대출 업계에 상당한 수준의 잘못된 정보가 만연해 있다. 이로 인해 블루아울 등에 특히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생겼다"라고 밝혔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CEO는 "클로드에게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대체할 솔루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만들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I를 개발하려면 GPU가 필요하듯이, AI를 배포하면서 보안이 필요하다. 이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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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증시에는 불안감이 더 큽니다. 이런 분위기가 오는 수요일 오후 달라질까요? 수요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0.91%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시트리니리서치가 엔비디아를 마지막 승자로 꼽은 게 영향을 줬습니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종의 선행 지표죠.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월 첫 20일 동안 134% 급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며,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매우 높다. 향후 호재도 풍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주당순이익(EPS)이 12달러 이상으로 오를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적정 가치를 최소 300달러로 본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25배에 해당한다. 2020년대 말까지의 성장 전망을 고려하면 PER 30배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이 경우 400달러에 가까운 강세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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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실적보다는 주가 반응입니다. 지난 3분기(2025년 11월 19일) 실적 발표 당시, 엔비디아는 매출과 실적 가이던스가 각각 시장 예상치를 21억 달러, 28억 달러 웃돌았지요. 하지만 주가는 다음 날 5.1% 상승 출발한 뒤 장중 꺾어져 결국 3.2%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가 작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앤비디아 주가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겨우 2% 올랐다"라며 "S&P500지수의 2026년 예상 PER가 23배인 반면, 엔비디아는 PER 25배에 예상 매출 성장률 59%를 기록하고 있어 위험 대비 수익률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걱정거리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향후 총마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일즈포스(-3.78%)의 실적 발표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헤드는 "세일즈포스가 엔비디아보다 투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일즈포스의 현재 PER는 과거 가치 평가 대비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을 발표할 경우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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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2.81%)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메타는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보고했지만, 이는 직원 보상과 관련된 큰 현금 지출을 제외한 수치"로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AI 자본지출을 위해 여전히 수십억 달러를 빌려야 한다는 겁니다. WSJ은 "메타는 2025년 436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겉으로는 막대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직원 주식 기반 보상을 지급하는 데 쓰였다. 주식 보상이 확정시 발생하는 원천징수세, 주식 희석을 상쇄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96%에 해당하는 420억 달러를 소모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도 주식 보상으로 막대한 비용을 쓰지만 잉여현금흐름에서 비중은 훨씬 낮다"라고 썼습니다.

알파벳(-1.11%)의 경우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장중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매도세가 강해지자 하락 전환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알파벳이 AI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인 고객 데이터, 유통망, 컴퓨팅 역량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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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이제 AI 혁명 속에서도 온전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전통 가치주를 찾고 있습니다. 애플(+0.60%) 멕도널드(1.66%) 엑손모빌(2.41%) 월마트(2.29%) P&G(2.73%) 등이 급등한 이유입니다. 이를 HALO(Head Assets, Low Divoencing) 전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더 확실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업종은 S&P500 지수를 앞지르며 상승했습니다.

시타델의 스콧 럽너 전략가는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은 새 현상은 아니다. 돈은 빅테크에서 벗어나 성장률 가속화와 실물 자산 상승이라는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일시적 투자 요인(팩터) 조정과는 다르다. 시장이 (막대한 AI 자본지출에 따른) 자산집약형 모델과 자산경량형 모델의 상대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빅테크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포지션 불균형은 며칠이 아닌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3. 급락하는 금리, 10년물 4.0%


시트리니리서치의 암울한 AI 전망 보고서가 더 큰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미 중앙은행(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 데이터와 관련, "2월 데이터가 (호조를 보인) 1월 고용을 뒷받침한다면 당분간 동결을 유지하자는 다수 의견에 동참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1월 예상보다 훨씬 많은 13만 개 일자리가 생겼지요. 그는 1월 데이터가 노동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면서도 고용이 헬스케어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되고 민간 고용 데이터가 부진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잡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 시장 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만난 CEO들은 AI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일자리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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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댈러스연방은행이 발표한 2월 댈러스 제조업 지수는 1월 -1.2에서 +0.2로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또 12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예상(-0.6%)이나 11월(+2.7%)보다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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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23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2bp 내린 4.033%를 기록했습니다. 장 중 한때 4.018%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2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3.44%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I의 파괴적 혁신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실업)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 이란 불안감도 지속


이란 협상도 투자자 불안의 한 요인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 협상이 열릴 예정인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검토하고 있고요. 외교적 노력이나 제한적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로 이어지지 않으면, 향후 몇 달 안에 이란 지도부를 권력에서 축출하기 위한 훨씬 더 큰 규모의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WJS은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 등 국방부(전쟁부) 지도부는 장기 군사 작전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검토되는 전쟁 시나리오에선 사상자 발생, 방공 역량 고갈, 병력 과부하 등의 위험이 수반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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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6% 하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미국의 공격이 소규모에 그치면 유가는 배럴당 약 10달러 정도 급등했다가 빠르게 하락해 균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군사 작전이 이어지고 이란의 심각한 보복(예를 들어 역내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나타난다면 "배럴당 약 15달러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 60달러, WTI 56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재고가 가시적 영역이 아닌 암시장과 중국에 축적되고 있다는 게 원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재고 과잉은 여전하지만, 석유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그보다 더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5. 경기방어 업종은 폭등…11개 중 6개 상승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04%, 나스닥은 1.13%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1.66%나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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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는 엔비디아(0.91%), 애플(+0.60%)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3.21%), 메타(-2.81%), 아마존(-2.30%), 테슬라(-2.91%) 등 나머지 종목은 내림 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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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종의 IGV ETF는 또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시트리니 보고서 영향으로 금융 업종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모기지 부실 사태가 터지면 부정적 영향을 받는 JP모건이 4.22%, 시티 4,53%, 뱅크오브아메리카 3.75% 등 하락 폭이 컸습니다. 시트리니 보고서에서 언급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7.2%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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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도 충격파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가 IBM 시스템이 사용하는 컴퓨터언어 코볼(COBOL) 코드의 구조 분석과 문서화 작업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라고 밝힌 여파로 13% 급락했습니다. 2000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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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아메리칸이글, 랄프로렌, 예티홀딩스 등 무역에 민감한 주식들도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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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오른 업종이 더 많았습니다. 필수소비재는 1.46%나 뛰었고요. 헬스케어 1.15%, 유틸리티가 0.72% 등 6개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금융 업종은 3.33% 폭락했고요. 임의소비재는 2.15%, 산업이 1.37% 등 내린 업종 5개 모두 1% 이상 떨어졌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