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투자 열기도 많이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145.77%로 전년 동기보다 89.90%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회전율도 66.58%포인트 떨어져 369.22%로 낮아졌다. 회전율은 누적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일정 기간 동안 주식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준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당 손바뀜이 약 1.5번,코스닥시장에서는 약 3.7번 이뤄졌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주식 수는 대체로 일정하기 때문에 회전율은 거래량에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맴돌자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회전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이 올 1월 30.39%에서 지난달 22.1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의 회전율은 81.24%에서 43.37%로 떨어져 연초보다 6월에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주 미만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회전율이 500% 이상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6종목,코스닥시장 147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양옵틱스(3470.59%)로 이 기간에 주가는 28.72% 올랐다.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제주은행(1.16%)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보성파워텍(3653.18%), 가장 낮은 종목은 한빛방송(0.68%)이었다.

거래소는 상장 기업의 반기별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 주식 수의 100분의 1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음 반기까지 거래량이 미달할 때는 상장을 폐지하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