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에 사는 중산층 세 세대 가운데 한 세대꼴로 소득이 감소했으며,절반 이상의 세대가 생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에 사는 월 평균 소득 150만~450만원의 중산층 1000세대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면접 조사한 결과,31.1%가 '금융위기 후 수입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수입 감소 세대의 비율을 소득 수준별로 보면 '150만~200만원'이 39.5%,'200만~300만원' 33.6%,'400만~450만원' 27.7%,'300만~400만원' 26.5% 등으로 나타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감소한 세대의 비율이 높았다. 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1%가 '금융위기 전보다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으며,지출을 줄인 항목은 외식비,식료품비,사교육비 등 순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주거 조건이 악화된 세대의 비율은 6.4%였으며,이 가운데 32.8%는 살던 집의 규모를 줄였고 31.3%는 자가에서 전세 또는 월세로 옮겼다.

수입이 지출보다 적어 '적자재정'을 겪은 세대는 39.5%였고 금융위기로 은행이나 친지,사채를 통해 빚을 진 세대도 31.8%였다.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을 이용하지 못한 세대의 비율은 5.9%였으며,월 평균 소득 '150만~200만원 미만' 세대는 이 비율이 열 세대 중 한 세대꼴(11.9%)에 달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