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학 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한국인 학생 나인성 군(17)이 미국 대표로 뽑혔다. 뉴욕 총영사관 나동균 세무관의 아들인 나군은 뉴저지주 올드 타판에 있는 노던밸리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6명의 미국 최종 대표로 선발돼 지난 2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시민권과 영주권이 없어도 미국 내 고교에 다니면 미국 대표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국제수학 올림피아드에는 105개국,534명이 참가해 2주 동안 수학 실력을 겨룬다. 미국에서 수학올림피아드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 시험을 본 학생만 20만명이 넘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벌써 '수학의 정석'으로 공부했다는 나군은 "국내외 수학 관련 캠프 등에서 사귄 친구들과 이메일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나누고 토론하면서 공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나군은 수학 올림피아드에 이어 바로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 언어학 올림피아드에도 미국 대표(8명)로 선발돼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수학 천재' 아들을 둔 나 세무관은 "아들이 수학 문제를 풀 듯 정답만 좇아 인생을 살다가 좌절감을 겪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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