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가 코스닥 기업 루멘스의 보유주식을 정리해 최대 2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작년 취득한 루멘스 주식 303만주(지분율 7.63%)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대부분 처분했다.

지난달 10일 105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4.96%까지 낮췄다고 밝힌 한미반도체는 공시 의무가 없는 잔여 지분도 최근 대부분 정리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이로 인한 차익은 최소 100억원, 최대 2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 차익은 2분기 실적에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돼 2분기 순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을 500억원, 영업이익률을 20%로 가정하면 영업이익만 100억원에 달한다"면서 "영업외비용이 별로 없어 매각차익 가운데 법인세를 떼도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작년 한해 거둔 순이익(70억원)의 3배에 가깝다.

여기에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20만여주를 팔아 마련한 1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감안하면 한미반도체의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