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현대그룹 재무약정 또 연기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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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재무약정 체결과 관련해 오늘 오후 채권단이 회의를 열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의태 기자.
채권단회의는 끝났습니까?
한시간 반전부터 시작된 채권단 회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재무약정시한은 다음달 7일로 또 연기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럴 경우 지난 15일, 25일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세차례 늦춰지는 셈입니다.
정확한 채권단의 논의내용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현대그룹에 대한 채권회수 등 제재보다는 재무약정 체결에 더 무게를 둬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약정시한을 넘길 경우 신규여신을 제한하는 방안을 채권단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그룹은 여전히 외환은행에게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해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재무약정 기싸움이 진행중인 가운데 현대건설의 매각작업도 본격화됐죠?
그렇습니다.
어제 현대건설 채권단이 다음달 중순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올해말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현대그룹이 재무약정을 완강히 거부하는데는 현대건설 인수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현대건설은 현재 현대상선 지분 8.3%를 가지고 있는데 현대건설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영권도 넘어 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대그룹과 더불어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인수의 유력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어 자칫 지난 2006년처럼 범현대가 전체가 경영권싸움으로 치다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이 재무약정을 체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까?
현재까지 재무약정 대상이 됐던 기업들 가운데 약정체결을 하지 않았던 사례는 없습니다.
채권단과 힘겨루기를 하며 몇달간 지연돤 경우는 있지만 결국 모두 재무약정을 체결했습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대그룹도 재무약정을 체결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조조정 수위 등을 낮추거나 조건을 달아 재무약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어떤 조건이 붙을지는 모르지만 현대그룹측에서는 현대건설 인수 등과 관련해 협상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주채권 은행이 외환은행인 데다 이번 현대건설 매각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채권단이 바로 외환은행입니다.
실제로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도 현대그룹이 재무약정을 체결하더라도 현대건설 인수에 참여하는 데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