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의 대표 화가 이중섭 화백(1916~1956년)의 1950년대 유화 작품 ‘황소’(35.3×51.3cm·사진)가 35억6000만원에 낙찰돼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37×72cm·45억2000만원)가 세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29일 실시한 경매에서 시작가 34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서면및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3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황소’는 어두운 배경 위에 황소가 힘차게 땅을 내딛는 모습을 강렬한 필선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작가 특유의 발색과 더불어 속도감이 느껴진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 ‘흰 소’(30×41.7cm·홍익대 박물관 소장)보다 크기가 큰 고 액자 뒤에는 작품 제목과 작가,소장가,전시 기간이 적혀 있는 작품 정리카드가 붙어 있다.제작 시기는 미술평론가 고 이구열씨가 《이중섭 작품 해설집》에 ‘통영 시절에 가장 먼저 그린 소 그림’이라고 적고 있어 작가가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 경으로 추정된다.낙찰자는 개인 소장가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유화 작품 ‘영원한 것들’(127.5×103.2cm)가 21억원,이우환의 150호 대작‘점으로부터’가 9억2000만원,천경자의 ‘발리섬의 소녀’가 2억56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찾아갔다.또 장욱진의 ‘풍경’(1억원),유영국의 유화 작품(1억8000만원),추사 김정희의 글씨(1억원) 등이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