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성수기를 맞아 다음 달부터 컨테이너선 화물 운송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내달 1일부터 운임회복 명목으로 극동~유럽 항로에서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00달러씩 운임을 인상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같은 노선에서 250달러의 유류회복료를 붙여 운송료를 올린 바 있다. 중동과 인도,파키스탄 항로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항로의 경우 동맹체가 없어진 이후 분기마다 선사별로 자율적인 운임 회복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유럽 항로 운임 인상으로 현재 운임 수준은 2008년 대비 약 80~90%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도 내달부터 극동~유럽 항로에서 TEU당 250달러씩 운임을 올리기로 했다. 이달 들어 성수기 할증료 명목으로 TEU당 250달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운임회복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선사들도 유럽 항로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내달 15일부터 유럽 항로에 TEU당 75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만 최대 선사인 에버그린도 내달 1일부터 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 TEU당 250달러의 추가 운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선사들이 유럽 항로의 운임 인상에 나선 것은 성수기를 맞은데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한 아시아발 물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사들마다 화주와의 개별적 협의를 통해 최종 운임을 확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