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출시 엿새 만에 10만대 이상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 가입자는 이날 오후 2시께 10만명을 돌파했다. 일요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는 닷새 만에 이룬 성과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판매 사상 최단 기간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 3GS는 출시 10일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었다.

출시 첫날 5시간 만에 공급 물량 1만여대가 팔리며 돌풍을 예고한 갤럭시S는 28일에는 하루 개통 신기록인 3만1000대가 판매됐다.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기다려온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일선 대리점에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법인에서 주문한 물량도 10만대에 달해 다음달에도 흥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갤럭시S 가입자가 늘어나자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던 가입자 전산 입력 시간을 이례적으로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로 늘리고 지난 주말에는 개통 폭주에 따른 전산 시스템 장애를 막기 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선 대리점의 물량 확보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의 인기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T스토어' 가입자도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제품 출시 전 T스토어의 하루 평균 가입자는 5600명 정도였으나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된 지난 24일 8400명에 달했고 25~28일에는 평균 2만명씩 가입했다. T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은 건수도 갤럭시S 출시 이후 2배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의 흥행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확산 △T스토어 활성화 등 무선 인터넷 시장을 키우기 위한 회사의 전략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중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일반적으로 20만대를 판매하면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는 것은 기록적인 일"이라며 "갤럭시S가 국내 스마트폰 확산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