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중국발 악재 등의 여파로 2% 넘게 하락, 490선 아래로 밀려났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21포인트(2.25%) 내린 487.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9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0.33% 오른 500.42로 장을 출발한 후 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중국발 악재와 함께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억원, 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연기금은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서 30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비금속, 종이·목재, 음식료·담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 업종 시가총액 1위인 포스코켐텍이 실적 호조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해당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1∼20위 가운데 포스코켐텍과 하나투어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반도체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는 장중 등락 수준에 따라 시총 1위를 번갈아 차지했으나 이날 서울반도체가 2%대 하락에 그치며 셀트리온의 시총 규모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 두 종목의 시총 규모 차이는 84억원가량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 관련주가 휴가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선방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차이나하오란, 동아체육용품,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하오란 등의 중국 기업들도 5∼6% 동반 하락했다.

네티션닷컴과 데코가 합병 소식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티션닷컴은 데코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도 투심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용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음달 스페인 국채 만기 물량이 대기해 있다는 점 등이 투심을 냉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한가 15개 종목을 포함해 2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등 707개 종목은 내렸다. 6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