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217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전일종가 대비 1원 상승한 1203원에 거래를 시작, 오전 내내 1200원대 초중반에서 옆걸음을 걸었다. 오후 들어 국내외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장 막판 1219.9원을 고점으로 기록하며 1210원대 중후반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증시의 주가 급락세에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증시는 장 막판 4% 이상 떨어졌다.

한 시장참가자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중국 증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 환율 상승을 부추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환시장에는 오전부터 역외 매수세나 네고 물량에 대한 소문은 많았지만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결제와 역외 매수 움직임이 조금만 보여도 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4.27p(1.40%) 하락하며 1707.76을 기록했다. 상승 출발했던 이날 증시는 장중 약보합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폭을 넓혔다. 코스닥지수는 11.21p(2.25%) 내린 487.5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다가 장 막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약 540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인한 하루였다"며 "앞으로도 중국 경기에 대한 악화 우려와 미국 경기지표, 유럽중앙은행(ECB) 1년 대출 프로그램 만기에 따른 유로존의 유동성 우려 등 대외적인 불안 심리에 따라 환율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23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78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