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셀틱 이적…태극전사 유럽서 잇단 '러브콜'
'월드컵은 또 다른 이적 시장.'

2002 한 · 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주역인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등이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태극 전사들도 유럽 진출 가능성이 크다. 각국의 스타들도 대거 유니폼을 갈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29일(한국시간) 차두리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글래스고로 넘어간다.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2주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었던 차두리는 시즌이 끝나면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셀틱 이적에 걸림돌은 없다.

조용형(제주) 김재성(포항) 이청용(볼턴) 박주영(모나코) 등도 '빅클럽'으로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언론은 지난달 말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과 풀럼이 조용형에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팔레르모도 조용형의 소속팀인 제주에 이적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움직임을 펼쳤던 김재성도 이적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재성은 박지성이 몸담았던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청용은 팀(볼턴) 내 입지를 더욱 굳히는 동시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관심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외 유명 선수들도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이적 시장의 '핫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포르투갈 벤피카 소속의 디마리아는 2500만유로(37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6년간 계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재정난을 겪는 스페인 구단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 또 발렌시아의 후안 마누엘 마타는 바르셀로나로 유니폼을 갈아 입는 대가로 5년에 2000만유로(296억원)를 받기로 했다.

일본의 공격수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는 스페인의 발렌시아,세비아,애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선방한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도 영입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한 언론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에니에아마 영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메시'로 불리는 메주트 외칠은 2011년 여름 소속팀(베르더 브레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첼시,아스널 등이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면 월드컵의 부진으로 소속팀을 떠나는 선수도 생기고 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동했던 티에리 앙리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앙리는 2009~2010 시즌 4골을 넣는 데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적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바르셀로나는 또 미드필더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를 이적시키기 위한 협상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