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구조조정 결과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분류된 일부 건설주들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가치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감자 등의 위험성도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9일 오전 10시36분 현재 벽산건설은 전날보다 145원(11.60%) 급등한 1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일건설과 남광토건도 각각 7.10%, 5.78% 오르고 있고, 중앙건설은 3.50% 상승세다.

이들 종목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부실징후기업(C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밝힌 뒤, 많게는 10% 이상 급락한 종목들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워크아웃 이후의 기업회생 가능성에 희망을 걸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워크아웃이 기업의 회생을 돕기 위해 시행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체질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반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채무상환 유예가 주어지므로 금융부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미분양 주택 등 기존 사업장을 처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부실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선례를 봐도 워크아웃은 당장 영업권을 내놓는 게 아니라 기업을 안정화시키는 방향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주주들에게 있어서 꼭 긍정적인 뉴스라고 할 수는 없다.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감자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크아웃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에서는 대주주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감자가 행해지면 주가는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현재 주가 흐름은 전날 급락한 것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더불어 투기수요도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차익매물에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