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9일 현대차 그룹 3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18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기아차는 4만11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현대모비스는 21만4000원에서 25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강영일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SUV를 발판으로 브랜드 가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는 제품, 금융, 딜러, 브랜드 모든 것을 다 갖추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브랜드를 빼고는 다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랜드 가치는 SUV를 발판으로 도약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브랜드가 중시되는 D급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2.9%, 기아차 0.1%에 지나지 않는 반면 차량가격이 비슷한 SUV는 각각 7.2%와 6.7%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이 3.1%에 불과한 상해에서도 SUV는 12.7%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투싼ix는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10월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R도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SUV의 인기를 YF소나타(연말~연초 출시)와 K5(11년 2월)로 이어간다면 D급 시장의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시장의 장기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최근 재고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재고부담은 조인트벤처(JV)보다 로컬업체가 훨씬 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의 노사분규는 한국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컬업체는 자동화율 낮아 인건비 상승에 더 취약하지만 한국업체는 유사시에 자국에서 부품 조달이 가능하므로 입지면에서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정부의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한 육성의지도 C급에 강점이 있는 현대·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