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대외변수 여파로 하락, 1730선 아래로 밀려났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03포인트(0.58%) 내린 1729.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그리스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최고치 경신 등에 따른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과 함께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영향으로 전날보다 1.05% 하락 출발, 장중 172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 연기금이 매수 물량을 늘리며 지수는 장중 173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과 투신권에서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다시 낙폭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오후 3시17분 기준).

외국인이 전기전자, 서비스, 화학 등을 중심으로 15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일 이어지는 펀드 환매와 함께 투신권 역시 2299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반면 연기금은 28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3억원, 118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황금단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연기금 측에서는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하반기 증시 흐름이 현 시점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 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30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88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674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험주들이 금리인상 수혜 기대로 강세를 나타내며 해당업종이 3.79% 뛰었다. 금리가 인상되면 투자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호실적 전망과 함께 5.97% 뛰었고, 삼성화재, 대한생명, 동부화재, 현대해상, 동양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도 1∼4%가량 상승했다.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 발표일을 맞아 건설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중앙건설이 하한가로 떨어졌고, 한일건설도 10%대 급락했다. 남광토건, 삼호개발, 한라건설, 동양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1∼5%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이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KB금융 등은 상승 마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기금 매수세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 지수가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와 비교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시장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관련 수혜 기대로 보험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한 3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81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