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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광산업계가 총리 바꿨다…줄리아 길러드 첫 여성 '首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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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서 이민 온 '광부의 딸' 러드 前총리, 자원세 역풍에 몰락 
    호주 신임 총리에 여성인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49)이 선출됐다. 호주 역사상 첫 연방정부 여성 수장이 된 길러드 총리는 노동당 대표직을 맡아 올해 말로 예정된 연방의회 총선을 이끌 예정이다.

    24일 현지 언론들은 "호주 집권 노동당이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길러드 부총리를 노동당 새 대표 및 총리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케빈 러드 전 총리와 노동당의 지지율이 2007년 11월 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올해 말 총선에서 재집권에'빨간불'이 켜지자 총리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러드 전 총리는 최근 기후변화 및 난민정책과 관련한 잡음이 불거진 데다 천연자원세 부과를 둘러싼 광산 기업들과의 갈등으로 한때 70%에 달했던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했다. 러드 내각은 호주 광산업계 개발이익의 40%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 호주 주력산업인 광산업계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길러드 총리는 당초 러드 전 총리와 경선투표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러드 전 총리가 23일 밤 경선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총리 및 당대표에 선출됐다. 부총리의 도전장을 받은 러드 전 총리는 패배가 예상되자 투표 직전에 경선을 포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노동당 의원들은 노동당 부대표 및 부총리에 웨인 스완 연방정부 재무부 장관을 선출했다.

    길러드 총리와 스완 부총리는 연방정부 개각에 착수하는 한편 올해 말로 예정된 연방의회 총선에 대비해 당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그러나 호주 정가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개각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이민자 출신인 길러드 총리는 영국 웨일스 배리섬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 왔다. 멜버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지역 로펌에서 일했고 남편은 '헤어드레서'다. 변호사로 노사관계 업무를 맡던 중 노동당에 입당해 1998년 국회의원이 됐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야당 예비내각에서 인구 및 이민 담당 장관을 역임하면서 행정 감각을 익혔다. 이어 예비내각 '화해 · 애보리진(원주민)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도 지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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