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는 `경기 하루 전 이동'..전세기 이용

특별취재팀 =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때문에...'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8강 신화 달성에 `약속의 땅'으로 정한 포트엘리자베스로 하루 앞당겨 이동하려고 했지만 끝내 계획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남아공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나서 24일 오전 우루과이와 16강전이 열릴 포트엘리자베스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26일 경기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을 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전한진 대표팀지원부 차장과 김형채 조리실장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 숙소를 예약하고 식재료를 공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FIFA 규정과 항공편이 문제였다.

FIFA는 16강 진출팀은 원칙적으로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가 경기 당일 하루 전에 전세기를 이용해 이동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표팀 숙소도 FIFA가 지정해준다.

하지만 대표팀지원부는 허정무 감독의 요청에 따라 FIFA가 지정한 호텔이 아닌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때 사용했던 팩스턴호텔을 숙소로 예약했다.

선수들이 사용했던 호텔이어서 적응이 그만큼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FIFA는 선수단 안전과 급박한 일정 변경으로 전세기 준비가 어렵다는 견해를 대표팀에 통보했다.

대표팀의 간곡한 요청으로 FIFA 항공수송담당관이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했고 항공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대표팀은 의무.장비 담당 등 지원팀 전체가 현지시각으로 24일 오전 일찍 출발하려고 짐을 쌀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23일 밤 10시가 넘어서도 FIFA의 답변이 없자 허정무 감독은 부득이 24일이 아닌 25일 이동하기로 일정을 변경, 선수들을 재우고 짐을 싸는 것도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경기 이틀 전 이동이 불발된 것이다.

대표팀은 이에 따라 24일 한 차례 더 루스텐버그에서 훈련한 뒤 포트엘리자베스에는 25일 도착한다.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