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버치의 전략은 가격대는 합리적이면서 다른 럭셔리 브랜드 못지 않은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

미국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토리버치'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토리 버치(44)는 23일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발렌시아가 등 쟁쟁한 럭셔리 브랜드 매장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청담동에서 가진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식에서다.

이 브랜드의 가격은 신발이 30만원 선이며,의류는 50만~100만원 수준이다. 이번에 연 매장 면적은 396㎡로,전 세계 600여개 토리버치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토리버치의 매장 컨셉트도 이색적이다. 뉴욕 상류층의 생활공간을 옮겨 놓은 듯한 리빙룸과 다이닝룸 서재 등으로 꾸몄다. 버치 디렉터는 "제 집에 온 것처럼 안방과 거실에서 12가지 카테고리의 토리버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토리버치는 미국 사교계 최고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버치가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다. 미국 상류 사교계층을 공략했지만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론칭 2년 만에 버그도프 굿맨,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에 입점하며 연간 3000억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이 들여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에 입점했다.

그에게 자신의 패션철학에 대해 묻자 "하나의 브랜드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치장하는 것보다는 저가와 고가의 제품을 조화롭게 믹스해서 입는 것이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