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백만장자'들이 자산규모에서 처음으로 유럽 '백만장자'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사 캡제미니가 22일 발표한 '세계 부(富)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 태평양 지역 부자들의 자산규모는 9조7000억달러로 유럽지역 (9조5000억달러)을 넘어섰다.

메릴린치는 매년 자산 100만달러 이상 부자들의 지역과 자산 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 부자들의 자산이 유럽지역을 추월한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 전 세계에서 1000만여명에 달하는 자산 100만달러 이상'백만장자'들이 39조달러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은 전년보다 18.9% 늘어나면서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산 3000만달러(약 350억원) 이상 초부유층의 숫자는 전년보다 21.5% 늘었다.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경우 100만달러의 부자 숫자가 전년 대비 25.8%나 많아진 300만여명으로,유럽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