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중국과 한국, 인도 증시가 유망합니다. 중국 증시의 경우 거의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알렉스 응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IP)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산운용책임자(CIO)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BNP파리바IP는 5000억유로(약 740조원)를 굴리는 유럽 5대 자산운용사로 국내 최대 중국펀드인 '신한봉쥬르차이나'를 운용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투자(QFII) 한도를 가장 많이 확보(30억달러)하고 있다.

응 CIO는 "중국은 지금 매우 흥미로운 성장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수출과 소비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가시화된 위안화 절상 움직임도 이러한 내수 성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1년간 중국 증시가 조정을 보인 덕분에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며 "지금이 중국 투자를 재개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정도로, 2007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응 CIO는 이어 "중국 기업들이 경영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혁신은 중국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혁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문제가 된 과도한 임금 인상의 악영향도 일부 지역에 한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인도도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응 CIO는 "한국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이머징마켓에 포함된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낮다"고 말했다. 응 CIO는 "인도가 지난해 건설한 도로의 길이는 지난 5년간보다 더 길다"며 "인도 인프라 투자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오디베르 아태지역본부 뉴아시아시장 대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의 운용 성과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디베르 대표는 "홍콩에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한 뒤부터 시장 가까이에서 펀드를 운용하게 됨으로써 운용 효율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머징 국가 내 BNP파리바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한국 투자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