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이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다.

지식경제부는 2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 본사에서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리온의 초도비행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지난 3월10일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실시한 시험비행과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초기단계 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내 비행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시험비행 조종사 2명과 기술사 1명이 수리온 시제기에 탑승, 행사장 내 계류장 및 상공에서 20여분 동안 급상승 선회비행 S자비행 급강하 증속비행 등의 기동 능력을 선보였다.

정부는 초도비행 시험을 오는 9월 말까지 완료한 뒤 연말에는 시험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후속 비행시험은 2012년 3월까지 실시되며 본격적인 양산은 같은 해 6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헬기인 UH-1H와 UH-60의 중간 크기로 1개 분대(10명 내외)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또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최첨단 자동비행장치를 설치하고 조종실을 디지털화해 조종을 더욱 쉽게 했으며,자동화 방어체계를 구축해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였다.

지경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주관한 수리온 개발사업은 KAI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요 부품과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