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마추어 골퍼가 파4홀에서 티샷을 단번에 홀에 넣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른바 '파4홀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다.

'GE REAL ESTATE'에 근무하는 회사원 김현수씨(36)는 지난 19일 이스트밸리CC 서코스 9번홀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왼편 카트도로에 맞고 바운스된 후 그린에 올라 홀속으로 들어간 것.

이 홀은 326m짜리 파4로,왼쪽으로 살짝 굽어지는 내리막 구조다. 장타자들은 왼편 OB만 조심하면 볼을 그린 근처까지 보낼 수 있다. 김씨는 드라이버샷을 평균 250m 날리는 장타자다.

김씨는 티샷 후 볼이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간 줄로 생각했으나 캐디가 "그린에 올라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린에 당도한 김씨는 벙커에 볼이 안 보이자,'혹시?' 하는 마음으로 홀을 내려보는 순간 컵안에 들어있는 볼을 발견하고 홀인원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핸디캡 13인 김씨는 구력 10년 만에 생애 첫 홀인원을 파4홀에서 기록한 것.

파4홀 홀인원은 연간 서너 차례밖에 안 나오는 보기 드문 기록이다. 윤대일 레이크사이드CC 대표는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9번홀(파4)에서 홀인원을 했다. 미국PGA투어에서는 앤드루 매기가 2001년 피닉스오픈에서 단 한 차례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