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진 기업이 장수하고 성장합니다. 단기간의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10년 뒤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분야와 기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

김대훈 LG CNS 사장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 초 취임식에서 "경영진과 직원이 함께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임원들과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이란 책을 읽고 LG CNS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융합 사업 공략 가속화

LG CNS는 융합IT 산업이 핵심 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007년 7월 부사장급이 전담하는 융합IT 산업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기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융합IT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산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조직을 개편해 공공 SOC(사회간접자본)사업본부를 △교통 · SOC,u시티(u-city) 등을 전담하는 사업부 △건설,신재생에너지 · 환경,영상사업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 등으로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 CNS는 모바일 단말,생산 설비,건설,교통,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12월 유(u)-서울 마스터 플랜을 시작으로 은평 뉴타운,송도 u시티,판교 u시티 등의 대형 프로젝트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기차 협력 네트워크' 시범 사업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제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의 전기차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LG CNS가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IT와 전력을 결합한 융합IT 사업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LG CNS는 융합 기술을 연구하는 별도의 조직인 '융합 기술 그룹'을 두고 관련 기술 연구에 힘쓰고 있다. 건설,환경 · 에너지,의료 등과 접목한 융합 기술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 본격화

LG CNS는 지난 4월 인터넷 포털 업체인 드림위즈와 모바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사업 공동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최근 잇따라 모바일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도 열어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모바일 오피스를 비롯해 모바일 금융과 같은 산업 특화 서비스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센터로 앞으로 LG CNS 모바일 사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이 회사는 다음 달엔 LG전자와 LG CNS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 업무 시스템과 연동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앞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를 모바일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키워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LG CNS

LG CNS는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는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1,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3차 사업에도 착수했다. 이 사업은 웰링턴에서 운영하고 있는 200여대가 넘는 버스에 후불카드를 적용하는 등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이 회사는 IT서비스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법인(중국 미국 등 7개)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를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올해 신설한 전략 · 마케팅본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6월엔 글로벌 기업을 물리치고 560억원(약 5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재정 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등 해외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